내 생에 마지막 토익일 거라고 생각했던 17년 7월에 본 토익 점수가 19년 7월에 만료되고, 이직 준비를 하고자 새로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新HSK 6급은 아직 만료되려면 시간이 조금 있지만, 토익은 만료된지 꽤 되어서 환승 이직을 하려면 필요한 게 뭘까? 하다가 경력 기술서만 적기엔 애매한 경력이라서 조금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랜만에 시작한 영어 공부. 17년 7월에도 사실 EBS LANG에서 같은 환급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땐 최고 점수가 950점이었다. 당시엔 취준생이어서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에 공부 시간을 4-5시간 잡고 2달간 토익만 붙잡고 있었기에 3번 연속 시험을 봐서, 920/950/870점 정도의 점수가 나왔었다. 이번엔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했던 거라서 그때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진 않았고, 비슷하게만 나와줘도 좋을 것 같았다.

 

 20년 5월 5일에 시작해서 7월 3일까지의 기간 동안 평일엔 회사 마치고 집에 와서 1일 1강의는 꾸준히 듣고, 주말과 연차 등의 쉬는 날을 이용해 하루에 2개 내지 3개 정도의 강의를 들었다. 오랜만에 공부하는 거라서 그런지 하루에 1개 강의만 듣는 것도 벅차긴 했으나, 1달 정도 들어가니 금방 적응이 되기는 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꼭 환급을 받자고 생각한 거라서 그런지 더더욱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고, 업무에서도 영어를 꽤 쓰기 때문에 자신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시험이기에 꼭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코로나 상황에서 현강을 듣기엔 부담스러워서 선택한 인강! 3년 전과 같은 선생님, 같은 코스의 강의로 들었다. 

 

 내가 했던 공부 방법은 회사 점심 시간엔 RC 책 안에 있는 작은 단어장을 가지고 와서 단어 외우고, 문제 풀고 하면서 감각을 익혔다. 아무래도 취준생 때 시간이 많으면서 준비하는 거와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거에는 차이가 크긴 했다. 그래서 이번엔 따로 문제만 있는 문제집을 사서 풀진 못하고 오로지 강의에만 의존했다.

 

 LC의 경우, 보통 인강을 켜면 LC는 초반에 연습 문제 1-2문제 풀게 되고, 바로 이론 강의를 들은 뒤에 다시 ETS TEST라고 해서 그 단원의 문제를 거의 다 풀게 된다. 그렇게 하고 선생님이 7개 문제 정도를 풀이해주시는데 어려운 내용을 주로 해주시기 때문에 문제 푸는 방식에서 참고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고 책의 남은 부분을 혼자 MP3 파일을 받아서 풀어서 한 단원을 완벽히 마쳤다. 사실 RC 보다는 LC가 자신이 있는 편이어서 ETS 책 안의 문제를 풀면서 엄청 난해하다거나 하는 문항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패러프레이징을 따로 단어장에 써가면서 공부하진 않고 그냥 책에 있는 단어들을 MP3 파일로 자주 듣는 정도로 했었다. LC는 RC에 비해서 강의 시간이 길지 않아서 듣기가 좋았고, 책에 스스로 딕테이션 할 수 있는 파트가 있어서 그걸 들으면서 틀린 문제를 쉐도잉 하며 공부했다. 

 

 RC의 경우, 보통 인강을 켜면 초반에 문법 문제를 풀고, 문법 이론 강의를 들은 뒤에 다시 뒤의 연습 문제를 몇개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번호 위주로 푼 다음, 풀이 강의를 들으면 되는데 사실 선생님 강의 스타일이 나랑 크게 맞진 않았다. ETS 책 안의 강의 자료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짚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학생 입장에서 꼼꼼히 설명해주시니 좋기는 하다만, 뭔가 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복잡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책이 워낙 두껍고 문제도 많기 때문에 시간 내에 다 풀진 못했고, 선생님이 정해주신 문제 번호 위주로만 풀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은 분들은 나처럼 액기스(?)만 공부하는 식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문법 같은 경우엔 정확히 개념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틈틈히 외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PART 7 같은 경우엔 지문이 3개지만, 각각의 지문은 그리 길진 않기 때문에 문제 풀이하는 데 있어서 자기만의 방식이나 요령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 환급 받기 위해서 팁! 하나를 말하자면, 꼭! 평가와 과제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 사실 인강 자체는 하루에 3개씩 들어서 80강 중에 70강을 채우는 건 2달 안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과제는 총 4개인데 과제를 풀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자칫 풀 수 있는 기간을 착각할 경우엔 기간이 지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는 2회인데 이것도 일정 점수를 넘어야만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히 풀어야 한다. 문제는 문제집에 있는 문제 (조그만 부록으로 된 단어장에 있는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됨) 위주이고, 평가는 강의 NN개를 풀었을 때 1개가 열리고, 그 다음 NN개를 풀었을 때 나머지 1개가 열리기 때문에 이것도 꼭 기한 내에 강의를 몇개 이상 듣고, 열리면 풀고 또 강의 듣고 나머지 1개가 열리면 풀어야 한다는 점을 꼭! 유의하면서 강의를 들어야 환급이 가능하다.

 

 7월 3일에 인강 과정을 모두 마치고, 7월 12일과 19일에 있었던 시험을 연속으로 봤는데 결과는 둘 다 930점. 두달 간 친구들과의 약속도 줄이고 회사 마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가서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이 점수로 앞으로 2년간은 이직이나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안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했다. 사실 3일에 인강 과정이 끝나고는 환급에 성공해서 마음이 놓여서 그랬는지 그닥 열심히 시험 대비를 하진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12일, 19일 시험을 보면서 느낀 건 LC 같은 경우엔 이상하게(?) PART 1 1번 문제부터 어렵게 나와서 가장 헷갈렸고, 그 외 2,3,4는 무난했으며 RC는 평이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래서 사실 점수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은 게, 다들 잘 봤을 것 같은데 어리버리하게 쉬운 문제를 꽤 틀린 것 같아서였는데 점수가 잘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사실 원래는 EBS LANG에서 950+ 정도의 고득점을 목표로 문제 풀이 위주로 하는 강의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처음엔 이걸로 준비하려고 하다가 "3년 만에 준비하는 토익",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하는 토익"이었고, "토익 점수가 높게 나와야 환급이 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을 듣지 않고 750+를 들었다. 나처럼 전에 900점이 넘는 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만료된지가 한참되어서 고민이신 분이라면 750+ 강의를 듣고도 900점 이상이 나올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토익 공부에만 그치지 않고 영어 문법 등등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문제 풀이 위주 보다는 이론이 있는 750+ 과정을 듣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본 시험 두개 성적과 환급 완료된 것을 인증하며, 토목달에서 환급 과정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본인 돈으로 해서 끝까지 열심히 듣고 환급까지 성공하고 시험 성적도 잘 나오는 두마리 토끼를 잡길 기원하며 이 후기를 마친다. ♥

 

Posted by 디디_d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