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5개월 간의 다사다난했던 여정이 오늘 마무리 되었다.
나의 의사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희망'해서 끝이난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무엇을 해두고 그곳을 나온 사람인지 조차도 잘 모른다.
아무런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로 모든 것을 남겨두고 몸만 빠져나왔을 뿐이다.
도망치 듯, 쫓겨나 듯, 그렇게 모든 것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결정되었다.
내가 원했던 끝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허탈하기만 하다.
첫 회사에서도, 두번째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세번째 회사에서도 결국 이렇게 끝이 났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견딜 수 없게 되어 도망치는 결말.
내일은 누군가의 새 출발을 응원하러 그리고 축하하러 가야 한다.
이런 상태의 내가 축하한다고 한들 그게 진심일지는 나조차도 모른다.
그곳에 가기 전부터 선배에게 미안하다.
나는 왜 늘,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미안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 아닐까. 후회 된다.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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