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랜 친구를 만나러 (오랜... 오랜..)
휴일을 맞아 고향으로 간 날이라 일기를 써본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오랜 시간 같이 있어도
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고 같은 농담에도
똑같이 또 웃게 되는 건 왜인지
전날 본 <쿠오바디스, 아이다>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할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대신 <달까지 가자>라는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회사와 개인 그리고 돈의 상관관계
이런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만약 <달까지 가자>의 주인공이라면
이더리움으로 N억 정도를 번 상황이라면
노비가 되어도 웃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니며 언제 관둬도
큰 영향이 없기에 행복할 것 같았다
물론 꼭 통장에 돈이 두둑히 있다고 해서
무조건 회사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닐 것
어떻게 하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책임을 자꾸 회피하고 싶다
미뤄왔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직을 미루기에는
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고민이 된다
그래도 실행해야지
공부할 땐 공부만 하고 싶은데
그 외에도 하고싶은 일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포기하기가 망설여진다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인생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슬프다
요즘 양귀자 작가님의 <슬픔도 힘이 된다>
라는 소설집을 읽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든다
슬픔이 어떻게 힘이 될까?
슬픔과 힘 사이 간극이
아직은 너무나 극명한데
끝까지 읽으면 알게될까
아직 <기회주의자>까지만 읽고
<슬픔도 힘이 된다>를 안읽어서 그런걸까
내일부턴 갓생을 살려고 다짐해본다
하루 계획표도 시간별로 간추려 쓰고
꺼놨던 알람도 다시 설정했는데
지킬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힘을 내봐야지
슬프지만 그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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